버려진 나의 최애를 위하여
눈을 떠보니 완결 난 로판 소설 속 지나가는 사람 1이 되어버렸다?!
뜻밖에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 되었지만 그 김에 마음껏 소설 속 주인공들을 덕질하던 나. 솔직히 소설 속 빙의는 기나긴 꿈일 줄 알았다. 그래서 엔딩을 보고 나면 진짜 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건만, 놀랍게도 나는 다시 이 소설 속에서 눈을 뜨고 말았다. 그리고 내 최애 서브남 카엘루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.
눈이 퉁퉁 붓고 목이 쉬도록 울부짖으며 이 세계를 창조한 신이자 소설의 작가에게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.
“내 최애를 살려 내!”
그를 살려 내든지 나를 죽이든지. 제발 어떻게 좀 해봐. 진이 다 빠져 쓰러지도록 외치고 또 외치며 신전에서 쓰러졌다.
그리고 그 순간, 기적이 일어났다. 나는 다시 눈을 떴고, 믿을 수 없게도 내 최애 카엘루스가 죽기 바로 직전으로 돌아왔다.
그를 죽게 할 순 없다. 이렇게 시간을 거슬러 온 이상, 내 최애만은 반드시 살려 내리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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